지치는게 하는 친구, 손절해야 할까? - 관계에서 오는 갈등 해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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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진짜 인생 편하게 산다.”
“하긴, 공부를 해봤어야 알지.”
“너도 나만큼 힘들면 그런 말 안 나올 텐데.”
친구가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계속 마음을 찌릅니다.
처음엔 별거 아니라고 넘기셨죠. 어쩌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이해하려 했을겁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관계가 점점 내게 상처만 남기고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 친구는 원래 그런 애가 아니었다... 착하고 순한 아이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비교하고, 무시하고, 당신을 깎아내리는 말들이 일상이 됐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말들에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이 관계, 계속 유지해야 할까? 아니면 이제는 손을 놓아야 할까?
아들러 심리학은 이런 인간관계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지치는 인간관계, 손절해야 할까?
청년: 선생님, 요즘 너무 힘들어요.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는데, 이제는 그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철학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보시겠어요?
청년: 원래는 착하고 순한 친구였어요. 그런데 사춘기 이후부터 자꾸 본인이 힘들다는 걸 강조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최근에는 재수를 하면서 더 심해졌어요.
철학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비교하는 건가요?
청년: 제가 대학에 다니면서 통학이 힘들다고 했더니, "에휴, 재수학원 다니는 나보다 힘들겠냐?"라고 하면서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해요. 또 입시가 끝난 지 오래돼서 모르는 게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하긴, 공부를 해봤어야 알지~"라면서 비꼬고요. 그냥 별 의미 없는 대화 중에도 꼭 자기와 비교해서 저를 깎아내리려는 태도가 보여요.
철학자: 그런 말을 들을 때,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청년: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이제는 정말 지쳐요. 항상 기분이 찝찝해요. 만나거나 통화하면 꼭 기분이 나빠져요. 본인이 힘들다고 해서 뭐든 자기한테 유리하게 만들어야 하고, 조금이라도 불리하면 짜증을 내는 게 너무 피곤합니다.
철학자: 그 친구가 왜 그런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하시나요?
청년: 모르겠어요. 솔직히 재수하는 게 힘들겠죠. 그런데 본인이 선택한 거잖아요? 그런데도 그걸 무기처럼 써서 저한테 배려를 강요하고, 무시하고, 시비를 걸고 그래요. 그럴 때마다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요. 정말 이제는 손절해야 하나 싶어요.
아들러 심리학으로 본 관계의 문제점
철학자: 친구분이 보이는 태도를 보면, 크게 두 가지 심리적 원인이 보입니다. 첫째, 열등감 보상 기제, 둘째, 과제 분리의 실패입니다.
청년: 열등감 보상? 과제 분리? 그게 무엇인가요?
철학자: 친구분은 지금 재수를 하면서 자신이 남들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위로할 방법으로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 생긴 것이죠.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깎아내리면, 상대적으로 자신이 더 나아 보인다고 착각하는 겁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이를 ‘열등감 보상 기제’라고 합니다.
청년: 듣고 보니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왜 저한테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오는 거죠?
철학자: 가장 가까운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열등감을 느낄 때, 낯선 사람보다는 가까운 사람을 더 쉽게 깎아내리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까운 사람이 인정해 주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긍정할 수 없기 때문이죠.
청년: 그럼 저는 계속 저런 비교를 당해야 하는 건가요? 너무 지쳐요.
철학자: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과제 분리’입니다. 친구분이 재수를 하면서 힘든 것은 누구의 문제인가요?
청년: 친구 문제죠.
철학자: 맞습니다. 그런데 친구분은 자신의 힘듦을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힘드니 주변 사람들도 힘들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은 친구분의 과제입니다. 본인이 대신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청년: 그러니까... 제가 그걸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건가요?
철학자: 그렇습니다. 본인은 본인의 삶을 살아가면 되고, 친구분도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만약 그 친구가 본인이 기분 나빠하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비교하고 무시한다면, 그것은 본인이 참아야 할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선택해야 할 문제입니다. 즉, 이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아닌지 결정하는 것은 본인의 과제라는 뜻이죠.
손절이 필요한가? 건강한 거리 두기의 필요성
청년: 그러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손절하는 것이 답인가요?
철학자: 무조건 손절이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몇 가지 기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점검할 것
- 친구와 대화 후 항상 기분이 나쁜가요?
- 친구가 내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감정만 강요하는가요?
- 관계를 개선할 여지가 없는가요?
청년: 솔직히 세 개 다 해당되는 것 같아요.
철학자: 그렇다면, 일단 거리를 두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연스럽게 연락을 줄이고, 만남을 조절하면서 본인의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세요. 만약 그 과정에서 훨씬 마음이 편해진다면, 굳이 관계를 억지로 유지할 필요는 없겠지요.
청년: 맞아요. 사실 예전엔 좋은 친구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크거든요.
철학자: 그렇다면 본인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착한 친구’라는 이유로 감정적으로 소모당하는 관계를 지속할 필요는 없습니다.
청년: 이해했어요. 일단 거리를 두면서 제 감정을 살펴볼게요.
철학자: 좋습니다. 관계는 유지하는 것보다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니까요.
마무리하며
친구 관계에서 우리는 종종 ‘오래된 인연’이라는 이유만으로 불편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됐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관계로 남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 타인의 감정은 그 사람의 과제입니다.
✔️ 비교와 비난 속에서 스스로를 지킬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 필요하다면, 건강한 거리 두기 또는 단절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합니다. 본인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관계라면, 용기 있게 결정을 내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