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들어가며
“왜 네 감정까지 내가 다 받아줘야 해?”
남자친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기분이 안 좋은 건 당연히 네가 알아주고 받아줘야 하는 거 아냐?”
여자친구는 서운함을 느꼈다.
연인 관계에서 한쪽이 감정을 쏟아내고, 다른 한쪽이 그걸 받아주는 관계는 건강할까?
사랑이 깊어질수록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남자친구, 그리고 이해받지 못해 답답한 여자친구.
이 문제를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어떻게 바라볼까요?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를 통해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1️⃣ 청년의 고민
청년
선생님, 저는 여자친구를 정말 사랑합니다. 그런데 가끔 그녀의 감정을 전부 받아줘야 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철학자
힘들다고 느끼고 계시군요. 어떤 상황인지 좀 더 이야기해 보시겠습니까.
청년
자기 일이 힘들면 저한테 와서 다 털어놓고, 짜증도 내고, 서운한 것도 다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녀를 위로하려고 하는데, 오히려 더 화를 내요. “넌 내 마음도 몰라”라고 하면서요.
철학자
여자친구분께서는 청년이 어떤 반응을 보이길 원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청년
제가 무조건 그녀 편을 들어주고, “네가 맞아”라고 공감해 주기를 원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때로는 그게 옳지 않다고 생각할 때도 있고, 계속 그렇게 받아주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철학자
그래서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청년
처음에는 공감해 주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저도 지쳐서 이제는 그냥 적당히 맞장구치거나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또 “너는 내 감정을 무시한다”며 화를 내죠.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 감정을 받아주는 것이 의무인가?
철학자
여자친구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이 본인의 의무라고 생각하십니까.
청년
사랑하는 사이라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철학자
그렇다면 한 가지 묻겠습니다. 지금 이 관계에서 행복하십니까.
청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를 사랑하지만, 제 자신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철학자
그렇다면 이 관계에서 청년의 감정은 어디에 있습니까.
청년
제 감정이요?
철학자
네. 여자친구의 감정을 받아주느라 바쁘시지만, 정작 본인의 감정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청년
저는… 제 감정을 숨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가 힘들어하면, 저는 제 감정을 접어두고 그녀를 위로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3️⃣ 감정을 떠안는 것이 사랑일까?
청년
하지만 선생님, 연애라는 건 서로 의지하는 관계 아닌가요? 저도 힘들 때 그녀에게 기대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저만큼 제 감정을 받아주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녀의 감정을 받아줘야 하는 거 아닐까요.
철학자
청년은 “받아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청년
네… 아니, 잘 모르겠어요.
철학자
사랑이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내가 상대의 모든 감정을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만약 그런 관계라면, 그것은 “수평적인 관계”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청년
수평적인 관계요?
4️⃣ 수평적인 관계 vs 의존적인 관계
철학자
청년은 지금 여자친구의 감정을 받아주고 있지만, 자신의 감정은 받아주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평등한 관계일까요.
청년
솔직히 말하면… 제가 일방적으로 받아주는 느낌이에요.
철학자
그렇다면 그것은 “수평적 관계”가 아니라, “의존적인 관계”입니다. 여자친구는 청년에게 감정을 의존하고 있고, 청년은 “그걸 감당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죠. 하지만 감정은 나누는 것이지, 한 사람이 전적으로 떠안는 것이 아닙니다.
청년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저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더 이상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철학자
가장 먼저, “과제 분리”를 해 보셔야 합니다.
청년
과제 분리요?
5️⃣ 해결책 – 아들러 심리학의 ‘과제 분리’
철학자
청년은 여자친구의 감정을 받아주면서, 그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그녀가 힘들어하는 것은 그녀의 감정입니다. 청년은 그녀를 위로할 수 있지만, 그녀의 감정을 대신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녀의 기분이 나쁜 것은 청년의 책임이 아닙니다.
청년
그렇다면, 제가 냉정해지라는 말씀이신가요?
철학자
아닙니다. “공감”과 “책임”을 구분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청년은 여자친구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감정을 바꾸는 것은 청년의 몫이 아닙니다.
🔍 문제 분석
✔️ 감정의 일방적인 소통이 문제다
✔️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감정을 받아주지만, 자신의 감정은 표현하지 않는다
✔️ 감정적으로 불균형한 관계는 연애를 지속하기 어렵다
💡 아들러 심리학 해결 방안
✅ 과제 분리 –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되, 대신 감당하지 않는다
✅ 수평적 관계 – 서로 감정을 나누되, 의존하지 않는다
✅ 자기 감정 표현 – 나도 힘들다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 마무리하며
사랑은 감정을 나누는 것이지만, 감정을 떠안는 것은 아닙니다.
청년이 자신의 감정을 소중히 여길 때, 비로소 상대의 감정을 건강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연애는 서로를 위한 것이지, 한쪽만 희생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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