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때마다 상대방이 논리적으로 다 부정해버려서 결국엔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게 돼요. 나는 나름대로 섭섭했던 게 있고 따지고 싶은 것도 있는데, 상대방의 말이 논리적으로 들리다 보니 내가 틀린 것처럼 느껴져요. 결국 싸움될까봐 그냥 져주고 넘기게 되는데, 이게 정말 맞는 걸까요? 그냥 뭐라 해도 흘려들으면서 무조건 져주는 게 더 현명한 걸까요?"
연애를 하면서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습니다. 상대방과의 다툼에서 늘 자신이 손해보는 것 같고, 마음 깊은 곳에서 억울함과 섭섭함이 쌓이기만 하는 상황. 하지만 싸움 자체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 그저 져주고 넘어가게 됩니다. 정말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어딘가 잘못된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해 아들러 심리학의 관점에서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청년: 철학자님, 연애할 때마다 제가 늘 져줘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상대방은 논리적으로 다 부정해버리고, 결국엔 제가 잘못했다고 말하게 되거든요. 그냥 져주는 게 맞는 걸까요?
철학자: 그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많이 답답하고 억울하시겠군요. 다투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중요하지만, 그 다툼이 끝난 뒤에 남는 감정도 중요합니다. 계속해서 져주는 방식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기보다, 갈등을 피하기 위한 방식으로 보입니다.
청년: 근데 제가 맞서서 논리적으로 따져도 결국엔 상대방의 논리가 더 강해요. 제가 틀린 것처럼 느껴지고... 괜히 더 크게 싸우느니 그냥 져주는 게 낫지 않나 싶어요.
철학자: 논리적으로 상대방이 더 강해 보이더라도, 그건 상대방의 생각이지 당신의 감정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상대방의 논리에 이기느냐 지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느낀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청년: 그러니까 제가 느낀 감정도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그렇게 표현하면 또 싸움이 커질 것 같은데요...
철학자: 그렇다면 이 문제를 아들러의 '과제의 분리' 개념으로 생각해봅시다. 상대방의 과제는 그 사람의 감정과 반응이며, 당신의 과제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반응은 통제할 수 없지만, 당신이 어떻게 표현하고 소통할지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청년: 상대방의 반응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표현하는 게 무서워요. 상대방이 화를 내거나 저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요.
철학자: 두려움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계속 져주기만 한다면, 그 관계는 점점 더 불균형해질 겁니다. 중요한 건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관계 개선의 시작이죠.
청년: 그럼,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표현하는 게 맞다는 건가요?
철학자: 맞습니다. 표현하는 과정에서 관계의 건강함이 시험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라면, 상대방 역시 당신의 표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 것입니다.
문제 분석
청년의 고민은 상대방과의 갈등에서 늘 자신이 져주게 된다는 점에서 비롯됩니다. 상대방이 논리적으로 반박할 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부정당하는 것처럼 느끼며 결국 갈등을 피하기 위해 문제를 덮어버리는 방식으로 해결해 왔습니다. 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갈등을 미루는 방식일 뿐입니다.
해결 방안: 아들러 심리학의 관점에서
- 과제의 분리 적용하기: 상대방의 반응은 상대방의 과제이고, 내가 어떻게 느끼고 표현하느냐는 나의 과제입니다. 상대방의 반응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세요.
-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기: 상대방의 논리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자신의 감정이 부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 감정은 틀린 것이 아니며, 표현할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이해하려 노력하기: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논리를 사용하기보다, 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세요. 때로는 감정을 단순히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관계의 균형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 소통의 방식 개선하기: 논쟁에서 이기기보다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때도 '나는 이렇게 느꼈다'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연애에서 무조건 져주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우리가 상대방을 바꾸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데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과제의 분리를 통해 상대방의 반응을 지나치게 신경 쓰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세요. 당신의 감정도 충분히 존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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