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나 부부싸움을 합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육아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더해져 갈등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싸움이 끝난 후입니다. "이렇게까지 싸울 일이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울감과 상처가 남습니다. 아이를 위해 참고 살아야 하는 내가 어릴 때 생각했던 '그 미련한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부싸움을 줄일 수는 없을까요? 혹은 싸우더라도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들러 심리학의 관점을 통해 이를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목차
1.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감정을 이해하세요
부부 싸움이 힘든 이유는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아들러는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감정이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람은 감정을 경험하지만, 감정에 의해 결정되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즉, 감정이 행동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과 목적이 행동을 결정한다고 보았습니다.
갈등이 생길 때, 중요한 것은 "이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배우자의 말이나 행동이 정말 나를 공격하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여서 과민 반응을 하는 것인가를 구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설거지를 안 했네?"라는 말을 했을 때, "나를 무시하나?"라고 느끼기보다, "내가 피곤해서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진 않은가?"라고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2. 아이를 위해 참고만 사는 것은 좋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 때문에 참고 산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참고만 사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까요? 아이들은 부모의 감정을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겉으로 웃고 있어도 부모가 속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아이는 이를 감지하고 불안감을 느낍니다.
아들러는 "과제의 분리" 개념을 강조합니다. 과제의 분리란,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를 구분하고,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즉, 배우자와의 관계 문제는 부모의 몫이고, 아이의 행복은 아이 자신의 과제입니다. 부모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이도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참고만 살다 보면 결국 참지 못하고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참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싸우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이 점을 인정해야합니다. 부부싸움은 절대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싸우느냐"입니다. 건강한 부부는 싸울 때도 서로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합니다. 아들러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며, 부부 간 갈등 역시 관계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 비난 대신 표현하기: "당신은 항상 그래!" 대신 "나는 이런 부분에서 서운했어."라고 말하기
- 타이밍 조절하기: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는 대화가 어렵습니다. "우리 조금 진정하고 이야기하자"고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승자와 패자가 없는 대화: 부부싸움은 이기는 싸움이 아닙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배우자를 적이 아니라, 동반자로 바라보기
싸우다 보면 배우자가 내 편이 아니라 적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서로 함께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배우자는 나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같은 팀입니다.
아들러는 "인간관계의 본질은 협력"이라고 했습니다. 부부 사이에서도 협력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내가 더 힘들다" "내가 더 많이 희생했다"는 생각보다, "우리가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찾으세요
마지막으로, 행복은 먼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만 크면 좀 편해질 거야"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좋아질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미래의 행복을 기다리다 보면 정작 현재를 놓칠 수 있습니다.
아들러는 "행복은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어떻게 태도를 가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원에서 아이와 함께 산책하는 순간, 배우자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순간, 그런 순간들이 쌓여 결국 우리가 원하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갑니다.
결론
결혼 생활은 늘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장할 수 있고,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이해하고, 참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며, 싸우더라도 서로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 지금도 충분히 좋은 부모이고, 좋은 배우자입니다.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씩 더 나아지려는 그 마음이 이미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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