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관계 고민 / / 2025. 1. 30. 23:33

부모님을 모시면서도 내 삶을 찾을 수 있을까요? - 가족 부양과 내 삶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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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이 보이는 방에서 책상 앞에 앉아 고민하는 남성, 가족 부양과 개인의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

가족을 위해 평생 희생하며 살아왔지만, 내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부모 부양과 개인의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년의 깊은 고민을 아들러 심리학과 미움받을용기의 철학자와 대화를 통해 조명합니다. 희생과 책임,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함께 고민해보세요.

목차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청년: 철학자님, 솔직히 말해서 저 너무 억울합니다. 남들처럼 부모에게 지원받으며 살지도 못했고, 내 가족들 위해서 정말 모든 걸 희생하며 살았어요. 학창 시절에도 공부보단 생활비 벌어야 했고, 취업해서도 제 월급의 대부분을 가족에게 줬죠. 이제 겨우 연봉 5천대 직장인이 됐는데, 저는 한 달에 20~30만 원만 쓰면서 살아요. 이게 무슨 인생입니까?

    철학자:그동안 정말 많이 힘드셨겠군요.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오셨지만, 이제는 자신을 위한 삶을 고민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그동안 해오신 일들이 억울한 희생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청년:억울하죠! 남들은 부모님 도움 받아서 대학 가고, 결혼하고, 집 사는데 저는 뭐 하나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어요. 나도 남들처럼 살고 싶어요. 그런데 그게 가능하겠어요? 어머니는 저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어요. 결혼 같은 건 꿈도 못 꾸고, 평생 어머니만 모시면서 살아야 할까요?

    철학자: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볼까요? 가족을 위해 살아온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족을 위한 삶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요?

     



    청년:선택이라뇨? 저한테 다른 선택지가 있었나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동생들도 다 흩어지고, 어머니까지 혼자 남았는데 제가 모시지 않으면 누가 모시겠어요?

    철학자:그래서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당신이 가족을 위해 살아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말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떠맡은 삶인가요, 아니면 내가 해야 한다는 믿음 속에서 스스로 선택한 삶인가요?

    청년:... 모르겠어요. 그냥 그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그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자식이라면 부모를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철학자:여기서 중요한 아들러 심리학의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과제의 분리"입니다. 당신이 어머니를 돌보는 것은 자신의 과제인가요, 아니면 어머니의 과제인가요?

    청년:뭐요? 어머니의 과제라고요? 아니, 부모님이 힘드신데 자식이 돕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철학자:그렇다면 다시 질문하겠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어머니가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누구의 문제인가요?

    청년:... 어머니의 문제겠죠.

    철학자:맞습니다. 부모님의 행복을 책임지는 것은 자식의 과제가 아닙니다. 당신은 그동안 어머니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해 왔지만, 어머니가 완전히 만족하지 않는다면 결국 당신도 힘들어지고, 어머니도 부담을 느낄 겁니다. 그렇다면, 이 관계는 정말 건강한 관계일까요?

    청년:... 하지만 어머니가 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하시잖아요. 제가 도와드리지 않으면 어떻게 하죠?

    철학자: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당신의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어야 합니다.
    "나는 내 어머니를 도울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청년:그래도 현실적으로 어머니를 두고 제 인생을 산다는 게 가능할까요? 제가 결혼이라도 하면 어머니는 혼자 남게 될 텐데...

    철학자:어머니의 삶과 당신의 삶은 별개입니다. 어머니가 외롭지 않도록 도움을 드릴 수는 있지만, 당신이 어머니의 삶 전체를 책임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결혼을 꿈꾸고, 자유롭게 돈을 쓰고, 삶을 즐기는 것. 그것은 당신의 과제이며, 당신의 권리입니다.

    청년:... 근데 저는 이미 너무 오래 이 방식으로 살아와서, 이제 와서 바꾸기가 너무 어렵네요.

    철학자:그렇죠. 지금까지 쌓인 습관과 사고방식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신이 처음으로 ‘다른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청년:그럼,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철학자:첫 번째, 어머니의 삶과 당신의 삶을 분리하세요. 어머니를 돕는 것은 선택이지만, 그 때문에 당신의 행복이 희생되어서는 안 됩니다.

    두 번째, 당신이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세요.
    돈을 쓰고 싶다면 왜 쓰지 못하는지, 결혼하고 싶다면 어떻게 가능할지를 현실적으로 고민해 보세요.

    세 번째, 가족에게 의존하지 않는 삶을 연습하세요.
    당신이 동생들에게 용돈을 요구하지 못했던 이유는 가족을 더 배려했기 때문이지만, 그것은 당신의 배려이지,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가진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그동안 당신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았지만, 이제는 당신을 위한 선택도 가능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청년:... 그래도 이게 쉽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철학자님 말대로 이제라도 생각을 바꿔봐야겠네요.

    철학자:그렇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 고민을 시작한 순간부터,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열등감과 보상 (Inferiority Complex & Compensation)

    이 고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요소는 열등감과 이에 대한 보상 심리입니다.
    아들러는 인간이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상하려는 노력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 작성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줄곧 가족을 부양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가족을 위해 살아왔고, 이를 통해 책임감과 강한 생존 의지를 보였지만, 동시에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며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을 느끼고 있습니다.
    • 노력하고 성공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은가?” 하는 고민이 지속됩니다.

    이는 보상심리와 연관이 있습니다.
    자신이 부족했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왔지만, 기대한 만큼의 보상이 따르지 않으면서 좌절을 느끼는 것입니다.
    즉,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점에서 심리적 갈등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라이프 스타일과 초개인적 목표 (Lifestyle & Gemeinschaftsgefühl)

    아들러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을 형성하는 요소로 가족 환경과 초기 경험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작성자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삶의 중심이 되어왔고, 이를 통해 자신의 역할과 가치를 형성했습니다.

    하지만 삶의 목표가 ‘가족을 부양하는 것’에만 집중되면서, 개인적인 행복이나 욕구는 뒤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아들러는 인간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Gemeinschaftsgefühl, 공동체 감각)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 현재 작성자는 ‘나는 어머니를 부양하는 존재’라는 틀 속에서 살아왔고, 이 틀이 강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혼, 개인적인 행복 등 자신이 원했던 삶과의 괴리를 느끼고 있습니다.
    • 결국, “이게 내 인생이 맞나?”라는 회의감이 듭니다.

    아들러의 관점에서는 자신이 정한 삶의 목표를 재평가하고, 더 균형 잡힌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즉, 가족을 위한 삶과 동시에 ‘나’의 삶을 살아가는 방향을 고민해야 합니다.


    책임감과 자기 결정 (Self-determination)

    아들러 심리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자기 결정(Self-determination)입니다.
    즉, 우리는 외부 환경의 피해자가 아니라, 스스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 현재 작성자는 “내가 선택해서 이렇게 사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사는 거다”라는 사고를 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아들러는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 가정환경이 어려웠던 것은 본인의 선택이 아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질문: 앞으로의 삶에서 ‘책임’을 어디까지 지고, 어떤 부분에서 벗어나야 할까?

    질문: 나는 정말 ‘어머니가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가, 아니면 나 스스로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까지는 가족을 위한 희생이 삶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자신을 위한 삶을 선택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아들러는 “삶이 어렵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삶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잘못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즉, 상황 자체를 바꾸는 것이 어려울지라도, 그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4. 비교와 사회적 관심 (Social Interest vs. Comparison)

    작성자는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사는데, 나는 왜 이러고 사는가?"
    이러한 비교는 아들러가 말하는 ‘잘못된 삶의 방향’ 중 하나입니다.

    • 비교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 중요한 것은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아들러는 삶의 목표를 남들이 정해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결혼’이든 ‘경제적 안정’이든,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5. 해결책: 새로운 목표와 작은 변화

    지금까지의 삶이 가족을 위한 희생이었다면, 이제는 ‘나를 위한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①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내 삶의 유일한 목표가 맞는가?
    → 아니면, 다른 목표도 가질 수 있는가? 예를 들어, ‘내가 행복한 삶을 만드는 것’  도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② 내 역할을 재정의할 수 있는가?
    → 가족의 부양자가 아닌,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 ‘가족을 책임지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행복한 방식으로 가족과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③ 현실적인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

    • 어머니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되, 한계를 정하는 것 (예: 생활비 일정 부분만 부담하기)
    • 개인적인 여가나 행복을 위한 소비 늘리기 (예: 여행, 취미, 자기 계발 등)
    • 연애나 결혼에 대해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보기 (지금 당장 결혼이 아니라도, 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이 가능함)
    • 주변의 도움을 받을 방법을 고민하기 (동생들에게 역할을 나누는 방법 고려)

    결론: ‘나’를 위한 삶도 고려해야 한다

    작성자의 삶은 그동안 가족을 위한 헌신으로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자기 자신을 위한 삶’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삶의 의미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왔다면, 이제는 ‘나의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선택할 차례’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해 작은 변화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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