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저를 미워하는 것 같아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말. 특히 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서 자주 오가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일만 하면 될 것 같았던 아르바이트. 하지만 현실에서는 복잡한 인간관계와 권력 구조를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사장과 알바생 사이의 갈등은 단순한 상하관계를 넘어 심리적인 역학 관계가 얽혀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는 이러한 직장 내 갈등을 아들러 심리학으로 설명합니다. 왜 사장은 특정 알바생을 '미워하게' 되는 걸까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알바생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 글에서는 흔히 발생하는 사장과 알바생의 갈등 상황을 대화체로 재구성하여, 아들러 심리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닌,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시죠.
갈등의 시작
청년: 저는 식당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요. 동료들과 잘 지내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저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것 같아요. 계속 저한테만 일을 더 시키고, 엑셀도 못하는데 회계까지 맡기더니 이제는 가게 월말 결산까지 하래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저는 그냥 알바생인데요.
철학자: 사장님이 당신에게 점점 더 많은 일을 요구하는 것이 불공정하게 느껴지는군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왜 사장님이 그렇게 행동할까?’ 입니다. 당신을 이용하려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청년: 솔직히 저를 이용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냥 도와주는 마음으로 했던 일들이 점점 제 업무처럼 되어가요. 거기다 청소까지 매일 하라고 하고, 거절하면 ‘천천히 하세요 ^^’ 같은 식으로 말하면서 결국은 제가 하도록 몰아가요. 그리고 불만을 표현하면 삐쳐서 저를 미워하는 눈빛을 보내요.
철학자: 그 행동이 당신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나요?
청년: 너무 화나죠. 그리고 답답해요. 저를 싫어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가고, 왜 저한테만 이러는지도 모르겠어요. 게다가 제가 가게에서 친한 후배랑 이야기하는 것도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자기가 사장이고, 저는 알바생일 뿐인데, 왜 이렇게 저를 견제하는 거죠?
아들러 심리학으로 본 사장의 행동
철학자: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인간 행동의 동기를 ‘우월성 추구’로 설명합니다. 즉,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향상시키거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죠. 사장님의 행동을 보면, 당신에게 권위를 행사하려는 태도가 보입니다. 이는 열등감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청년: 열등감이요? 아니, 사장님은 자기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제가 뭐가 부러워서 그런다는 거죠?
철학자: 열등감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해서 열등감을 안 느끼는 것은 아니죠. 오히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자기 위치를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더 과도한 통제를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청년: 그러니까, 사장님이 저를 위협적으로 본다는 건가요? 전 그냥 알바인데요?
철학자: 맞아요. 하지만 당신이 직원들과 잘 지내고, 후배와도 친한 모습을 보일수록 사장님은 자신이 가게에서 가지는 ‘권위’가 약해진다고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계속 더 많은 책임을 주면서 ‘내가 너보다 우위에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하는 거죠.
청년: 말도 안 돼요! 저는 그냥 제 일만 하려고 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불편해하는 거죠? 전 사장님 권위를 뺏으려는 게 아니라고요!
청년: 또 하나 이해 안 가는 게 있어요. 후배랑 친하게 지내는 것도 못마땅해하는 것 같아요.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저는 그냥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은 것뿐인데요!
청년: 솔직히 너무 피곤해요. 저는 이런 갈등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요! 그런데도 저만 계속 신경 쓰이는 것 같아요.
철학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들러는 ‘과제의 분리’를 강조합니다. 사장님의 감정과 행동은 사장님의 과제이고, 당신이 책임질 필요는 없어요. 당신의 역할은 ‘알바생’이고, 업무 범위를 벗어난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것이 필요합니다.
청년: 근데 거절하면 결국 저를 미워할 텐데요?
철학자: 그것도 사장님의 문제입니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입니다. 모든 사람이 당신을 좋아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타인의 비합리적인 기대를 맞추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필요도 없죠.
결론: 당신이 할 수 있는 선택
철학자: 당신이 사장님의 기분을 맞추려 노력한다고 해서, 사장님의 태도가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과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입니다.
청년: 그러면 저는 지금보다 더 단호해져야겠네요.
철학자: 그렇습니다. ‘나는 알바생이고,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라는 것을 확실히 하고, 사장님이 어떻게 반응하든 그것은 사장님의 과제라고 생각하세요.
청년: 알겠어요. 오늘부터라도 제 입장을 분명히 해보겠습니다.
철학자: 좋은 결정입니다.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세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해결 방안: 명확한 의사소통과 자기 주장
- 업무 범위 명확히 하기
- “사장님, 저는 엑셀을 잘 다루지 못하고, 회계 업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 전문가가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청소 업무를 돕는 것은 가능하지만, 매일 바닥 청소를 전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 의사소통 방식 조절하기
-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단호하면서도 정중하게 의사표현하기
- “저는 이 업무까지 맡을 수 없습니다.”라고 확실히 선을 긋기
- 새로운 기회 모색
- 현재의 근무 환경이 지나친 스트레스를 준다면,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를 찾는 것도 고려하기
- 사회적 관계 유지
- 동료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사장님과의 갈등은 개인적인 감정 문제가 아니라 업무적인 문제로 접근하기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미움받을 용기'
누구나 직장에서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특히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위치는 더욱 불안정하게 느껴질 수 있죠. 하지만 아들러가 말했듯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 노력하는 것은 불가능한 과제입니다.
사장님의 부당한 요구나 감정적인 대우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장님 자신의 불안과 열등감에서 비롯된 문제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입니다.
- 부당한 요구에 대해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하기
- 자신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고 그 선을 지키기
- 필요하다면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는 용기 내기
이는 단순히 '거절하는 기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건강한 경계선을 설정하는 삶의 태도에 관한 것이죠. 때로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다 정작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당당하게 사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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